안산 확진자 접촉자 57명…맛집·테마파크 등 관광지 동선 포함 
5·6월 반짝 반등 불구 7·8월 여름 성수기 제주관광 실적 안갯속

제주를 방문한 단체여행객 2명과 외국인 유학생 3명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주말에 다수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제주관광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제주에서 단체여행을 다닌 경기도 안산시 관광객 A씨와 B씨가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서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제주를 여행했고, 18일 서울에 도착한 후 강남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 19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인 B씨는 A씨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은 결과 20일 양성판정이 났다.

특히 A씨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감기 몸살 기운이 있었다고 진술했고, 현재 발열 등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들과 관광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 역학조사 결과 20일 오후 5시 기준 A씨 일행과 접촉한 사람이 57명까지 확인돼 자가격리조치됐고,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21곳도 유명관광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15일 용두암, 도두봉 등 제주시내에 머물다 16일과 17일 이틀간 16곳의 맛집, 테마파크, 전통시장 등 유명관광지를 방문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제주시동문시장과 광치기해변, 뷔페 식당 등 도민과 관광객이 붐비는 일부 장소에서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확진자들이 방문한 21곳에 대한 방역·소독은 완료하고 동선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제주로 들어온 방글라데시 국적 유학생 18명 가운데 3명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항공기 탑승객 54명과 제주공항 방역 관계자 등 18명 등 72명이 자가격리됐다.

이처럼 최근 3일 사이 유증상 여행객과 유학생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둔 도내 관광업계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제주관광객수는 3월 48만명, 4월 54만명으로 급감했지만 전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며 5월 76만명으로 반등했다. 6월 들어서는 20일 기준 5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3000명의 70% 가까이 회복된 상태였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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