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

싱그러운 봄 햇살을 느낄 새도 없이 전국적으로 6월 초부터 30도를 넘는 더위가 지속되며 날씨가 심상찮다. 아름답고 탁 트인 제주의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은 마음 또한 굴뚝같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예년보다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계휴가를 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제주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제주도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관리에 초점을 맞춰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해수욕장 개장준비에 한창이다.

제주 해수욕장은 오는 7월 1일에 개장하여 8월 31일까지 2개월간 운영된다.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은 협재,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등 제주시 7개소, 신양섭지, 표선, 중문색달, 화순금모래 등 서귀포시 4개소 등 11개소다. 

매년 제주 밤바다 풍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던 야간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는 운영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야간 해수욕장을 운영하다보면 코로나19 방역에 허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매년 야간개장 했던 협재, 이호테우, 삼양, 함덕 해수욕장은 마을회의 요청으로 기존 야간개장 운영기간이었던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만 오후 8시까지 1시간 연장 운영한다. 

제주도에서는 코로나19 최전선 대응을 위해 행정과 소방, 보건, 위생, 마을회 등 유관기관·단체와 합동으로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을 구성하였다. 

코로나19 대응반은 예방부터 방역관리, 상황발생 즉각 조치, 상황종료 후속조치까지 단계별 대응전략을 담당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샤워·탈의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을 파악하고 파라솔 등 차양시설은 2m 이상 안전거리를 유지하여 설치하며, 방역관리요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생활방역 수칙을 수시로 안내한다. 

또한, 상황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연락이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한다.

방역관리는 물론이고 해수욕장에서의 안전관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용객의 안전한 해수욕장 피서를 위해 행정, 소방, 안전요원 등 인력 278명이 도내 11개 해수욕장에 상시 배치되어 신속한 구조·구급체계를 갖춘다.

개장기간이나 시간 외에 해수욕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양수산부의 상시 입수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해 인명구조함, 입수주의 안내표시판 및 위험표시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안전순찰을 담당하는 해수욕장 안전지킴이를 배치·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제주도의 방역관리·안전관리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고 이용객 또한 에메랄드 바다 빛의 제주에서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싶다면, 제주도의 방역관리에 자발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올해 피서의 필수 준비물은 개인위생이 가장 기본이다. 이제는 말할 나위도 없이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또한 개인 파라솔을 2m 간격으로 설치하고, 사람과의 안전거리도 2m 간격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샤워·탈의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방문기록 남기기, 침 뱉지 않기 등 제주 해수욕장 내 방역수칙 준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은 버리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다른 이용객까지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제주 해수욕장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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