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 용담1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용담1동주민센터에는 행복나눔 「통통이 고팡」이라는 물품함이 있다. 기부 받은 물품을 통통이 고팡에 담아 두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한달에 한번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가져 가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기부받은 물품은 참으로 다양하다. 비누, 쌀, 달걀, 세제, 물티슈 등 일상에서 흔히 쓰는 품목들이다. 개별로 값어치를 매긴다면 비싸지는 않지만 기부하는 이의 훈훈한 마음과 물건을 가져가는 이의 고마운 마음이 합해져 값어치가 더욱 상승하는 공간인 셈이다. 용담1동에 「통통이 고팡」처럼 이웃간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있어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뿌듯한 일이다.

나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몇년 전 부터 매일 동네를 돌며 고철을 수집하고,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돈이 모일 때 마다 고철을 판 수익금은 통통이 고팡, 지역아동센터,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라면이나 쌀 같은 생필품이나 또는 현금으로 기부한다.

기부하는 마음에 금액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은거 같다. 이웃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마음이 우선하기에 몸은 고되고 시간도 걸리지만 피곤함은 잠시 눌러 담아두고 부지런히 고철을 모으는 이유다.

나와 더불어 우리 동네에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 식사 제공,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서 나눠드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기부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살기 힘들고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돌아봐주는 이들이 있어 더욱 힘이 난다.

기부는 시간이 남고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TV를 보다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족 후원광고가 나오면 전화 한통화로 기부할 수 도 있고 옆집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에게 여유 있게 만든 밑반찬을 나눠 드리는 것도 일상 속에서 할수 있는 기부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여 나눔의 기쁨을 같이 누리고 더불어 사는 훈훈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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