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이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일부 특급호텔들이 여름 성수기 숙박요금을 1박당 70만~80만원대로 터무니없이 올려받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였다. 고급 펜션의 경우 200만원대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원희룡 지사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탕주의를 노리는 일부 숙박업체의 바가지요금을 묵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가 진위 파악에 나섰다. 도의 현장조사 결과 바가지 요금으로 제시된 특급호텔 숙박가격은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었다. 해당호텔에서도 가장 가격이 비싼데다 지난해보다 가격을 올리지도 않았다. 반면 저렴한 상품은 성수기(8월24∼25일)에도 공시가격(60만원)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하룻밤에 200만원대라는 고급 펜션도 125평(413.2m), 4층 규모의 독채 풀빌라를 성수기 기준 3일 동안 이용하는 금액이라고 한다.

제주관광의 바가지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도관광협회 등에서 반복적으로 자정노력을 기울일 만큼 고질적인 약점이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된 정보로 제주관광 전체가 바가지로 매도돼서는 곤란하다. 원 지사의 성급함도 아쉽다. 안그래도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제주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관광업계 역시 더이상 제주관광의 바가지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다 강력한 자정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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