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3분기 '회복 기대'…상반기만 전년 대비 21%대 매출 감소
53.8% "피해 최소화 집중 추가 대응 여력 없음"…내수진작 우선해야

올 2분기 코로나19 충격이 제주지역 기업들의 기를 꺾었다.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7로 전분기 45와 비교해 32포인트 급등했다. 1분기 88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94, 2018년 3분기 107과도 격차가 컸다. 전망지수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2분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회복세로 연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8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다. 

체감경기와 매출액, 영업이익, 설비투자, 자금 조달여건 등 조사 대상 5개 항목 모두 2분기 대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올 3분기 체감경기 전망치는 77로 전분기(43)대비 34p 상승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0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9p, 28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 전망치도 75로 전분기보다 18p, 자금조달여건 전망치는 63으로 전분기보다 20p 올랐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충격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고용·경영에 특화한 정책자금 효과와 긴급재난지원금 투입, 여름 성수기 등 다양한 변수가 반등을 지지했다. 다만 현실과 기대 사이의 온도차가 불안감을 키웠다.

조사 업체의 63.8%가 1분기에 비해 2분기 '경영 악화'를 호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 감소폭이 평균 21%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 지역내총생산(2017년 기준) 중 제조업 비중은 4.5%다.

주력인 관광업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들 제조업체들의 감내기간(매출 감소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됐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내수·소비 활성화 36.5% △고용유지·안정 지원 25% △금융·세제지원 22.3% 등을 우선 순위로 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대해 53.8%가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경제 회복을 위해 21대 국회가 해야 할 일 1순위로는 '추경 등 코로나19 피해대응 조치'(51.9%)를 꼽았다. 투자·소비 활성화 법안 마련(25.2%)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에 담긴 서비스·신산업 육성(4.4%)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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