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예술 정책 50점 이하


 제주도민들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1년에 평균 한차례도 관람하지 않고 있다.또 2명에 1명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정책 수준이 낮다는 반응이어서 제주도민들의 문화의식과 문화정책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가 공공인력을 활용해 지난해 9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제주도내 거주 20세 이상 60세 미만 도민 600명을 1대1 개인별면접을 통해 이뤄진‘제주도민 문화의식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것이다.

 문화예술향유 실태를 보면 도민들은 하루평균 3시간 10분씩 TV를 시청하고 있으며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뉴스(45.7%)와 연속극(24.8%)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북제주 지역이 평균 비율보다 높은 53.3%가 뉴스를 즐겨보는 반면 남제주 지역은 28.9%가 드라마를 즐겨보는 것으로 조사돼 편차를 보였다.남성은 뉴스(57.7%)와 스포츠(20.8%)를 즐기고 있고,여성은 드라마(43.7%)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52.7%가 FM음악방송이라고 대답했다.

 1년 독서량은 전국평균 7.5권보다 높은 8.6권을 읽고 있으며 20대가 13.6권으로 독서량이 가장 많았다.독서는 전체응답자의 48%가 서점에서 구입해 읽고 있으며 19.7%는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빌려읽고,12.8%는 도서대여점,8%는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는 것으로 나타나 도서관이 공공문화 복지시스템으로 자리잡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성인영화 전용관 건립에 대해서는 허용돼야 한다(61.7%)가 허용해선 안된다(11.5%)보다 높게 나타났고,연령이 낮을수록 고학년일수록 전용관 건립에 관대한 반응을 보였다.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에 대해서는 1년 평균 전시 0.98회,공연 0.64회,대중음악 0.17회로 평균 1회도 안되고 있으며,관람하지 않는 이유는 여유가 없거나 흥미있는 작품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문화예술행사에 대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37.2%가 자주 개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고,공연 및 전시시설 투자 필요(22.6%),적극적인 홍보 필요(19.9%)순으로 기록됐다.

 제주지역 문화예술인 평가에서는 수준높다(30.9%)보다 낮다(34.1%)는 반응이 앞섰고,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 활동의 대중화(39.8%),독창적인 지역문화예술창출(21.8%),지역문화예술수준 향상(14.7%)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정책 수준에 대해서는 50.3%가 낮다고 응답했고,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업으로는 문화예술공간 시설확충(38.7%),문화예술교육확대(18.3%),문화예술인·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17.8%)을 꼽았다.지역별로 보면 제주시는 20.3%가 문화예술인 및 단체지원을 꼽은 반면 서귀포(54.4%)와 북제주(42.5%) 지역은 공간 및 시설확충을 꼽아 지역별로 문화수준이 큰 차이를 보였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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