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자문위원

선천성 수직거골은 드문 질환으로 근육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120명 중 1명 정도로 나타나며 성별 차이는 없으며 50%는 양쪽 모두에서 발생한다. 거골이 수직으로 탈구되어 있으며 전형적인 특징은 태어날 때부터 경직성 외반성 평발과 발바닥이 볼록하다는 점이다(굴림바닥 변형). 선천성 평발 중 가장 심각하다. 서서 걸을 때 쯤이면 신발을 착용하기가 어려우며 발가락 떼기가 제한적이고 어색한 보행을 하게 된다. 기립이나 보행으로 인하여 변형은 악화되고 체중부하에 의해 굳은 살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발뒷꿈치는 외반 첨족(아킬레스건의 단축)을 보이고 발의 내측 족저면에 뼈(거골두)가 돌출되어 있어서 이 부위에서 두드러지게 만져진다.

전족은 외전되고 족근골간 관절이 배측으로 굴곡되고 거골에 대해 주상골이 배측으로 탈구된 상태로 전족이 족저굴곡되어 있다. 관절굽음증, 신경섬유종, 뇌성마비, 소아마비, 척수근육 위축증 등을 포함한 여러 신경근육질환과 관련되어 있음으로 주의를 요한다. 일차적으로 방사선 사진을 찍어서 확인한다. 일단 치료는 신생아기에 석고붕대 고정으로 거골을 정복하고 종골의 인하를 시행한다.

이는 수술적 치료 시에 도움이 되기도 하며 이것으로 교정할 수 없거나 출생후 3개월 이상 된 경우(보통 생후6-12개월)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실상은 경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순한 보조적 치료만으로 성공하기 힘들며, 보행을 시작하기 전까지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면(특히 3세까지) 관절이 딱딱해져서 교정이 어렵고 수술하더라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쉽다. 입원 기간은 5일 정도면 가능하다. 신생아 시기부터 치료가 중요함으로 출생 시에 특히 발바닥이 볼록하게 보이면 이 질환을 의심하고 바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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