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잘 나가던 제주경제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경제성장의 특징 및 시사점' 브리프에 따르면 제주경제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평균 6.4%로 고속 성장을 이뤘다. 주력산업인 서비스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건설업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확대된데 기인한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연평균 13.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성장기여율 또한 2017년에는 27.4%까지 이를 정도였다.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제주경제가 2018년 이후 급격한 둔화세를 맞고 있다. 성장률은 2005년 이후 13년만에 마이너스(-1.7%)를 기록했다. 수년간 제주경제의 고성장을 이끌어오던 인구 유입 확대, 관광객 증가, 건설투자 급증 등 외부적 성장동력이 약화된 원인이 크다. 무엇보다 건설업은 2018년 이후 미분양주택 적체와 외국인 투자 감소 등 성장기반 약화로 부진하면서 제주경제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는 경제구조상 외부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외여건 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기존 산업과 신산업의 융합,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등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제주경제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제주경제의 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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