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좌남수 의장 및 정민구·강연호 부의장 선출
후반기 도의회 원 구성 앞두고 여·야 갈등 빚어

제11대 제주도의회가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의사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도의회 의장 추천자 선정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었는가 하면 상임위원장 선출에 앞서 여·야 갈등을 빚으면서 도의회가 집행부 견제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도민사회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의회는 1일 제38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43명 가운데 39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좌남수 의원(한경면·추자면)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또 재석의원 43명 가운데 29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삼도1·2동)과 재석 의원 43명 중 33표를 얻은 미래통합당 강연호 의원(표선면)을 각각 부의장으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의장 추천자 선정과 상임위원장 배정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내홍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우선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의원 총회를 통해 후반기 상임위원장 내정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도의회 7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교육위원회와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을 제외한 5개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배정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제주도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1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주도의회 역사상 가장 비민주적인 최악의 원구성을 주도하고 있다"며 "2일 오전까지 상임위원장 구성 관련 협상이 없으면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을 야당·무소속에 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을 선출한다는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미래통합당 소속 도의원들은 상임위원장을 1석도 맡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의장 추천자 선정을 놓고도 전반기 의총 결과를 뒤집으면서 좌남수 의원을 추천하기로 하면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과반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도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신경전과 내홍을 겪으면서 제주도가 진행하는 조직 개편과 관련한 논란 및 행정시장 임명 등 현안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신임 의장단을 선출한 제주도의회는 2일 제3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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