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설문 가을·내년 봄 각각 40%…여름 24% 불과
청정·안전 선호도 커져…버스·택시 이용 증가 등 방역 관리도

여름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였던 제주관광의 성수기가 내년 봄까지 분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관련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1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향후 1년 제주여행을 계획한 전국 관광객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향후 1년내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시기로 가을(9~11월)과 내년 봄(3월 이후)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40.5%와 40.2%를 차지해 올 여름휴가(7~8월)의 응답률 24.3%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성수기인 여름휴가 시즌의 여행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도 지난달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간기업의 여름휴가를 '7말8초'보다 9월 초까지 분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해외여행 대체' 응답은 지난 5월 황금연휴 때와 비교해 56.1%에서 51.9%로 낮아진 반면 '청정한 자연환경' 응답은 35.3%에서 47.1%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인파가 몰리는 여행지보다 비교적 감염병에서 안전한 제주를 선택하는 추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제주의 감염병 안전성에 대해 '안전하다'(65.6%)는 응답이 '안전하지 않다'(6.2%)는 응답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박물관·테마공원 방문 선호도는 29.7%로 크게 낮아진 반면 자연경관 감상(77.7%)과 식도락(72.8%), 트레킹(52.6%), 호캉스(45.6%) 등 야외활동 위주의 선호활동이 주를 이뤘다.

여행시 교통수단은 개별여행객 증가로 렌터카(87.3%)가 가장 높았지만 버스와 택시도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각각 3.2→6.8%, 2.5→4.2%로 대중교통 선호 경향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지를 순회하기보다 해변 등 특정 장소 일대에서 머무는 체류형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코로나 19로 밀집지역을 피해 안전하고 청정한 여행지를 찾아 가족여행을 떠나려는 성향이 뚜렸했다"며 "가을·봄 관광객 분산, 대중교통 선호도를 고려한 방역과 마케팅 시기 조정, 자연경관 홍보 확대, 방역 준수 강화 캠페인 등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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