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와 이형상 제주목사 시절 기록 번역
운문·산문·전문·간찰 등 142편 수록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박물관 역사자료 총서 제4집 「탐라록(耽羅錄)」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2017년부터 소장자료 가운데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를 번역한 책자를 발간해왔다. 그동안 발간한 역사자료총서 1~3집 모두 이형상 제주목사와 관련한 간찰 모음집으로 이번 4집 「탐라록」 또한 다르지 않다.

병와 이형상(甁窩 李衡祥, 1653~1733)은 조선시대 286명의 제주목사 가운데 한명으로 재임한 기간은 1년 남짓이지만 탐라순력도를 제작하고 제주의 전통 풍속을 유교화했다는 점 등에서 제주사 연구에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탐라록」은 1702년 이형상이 제주목사로 부임해서부터 이형상이 영천(永川)으로 돌아갈 때까지 약 15개월의 기록으로 당시 위정자로서의 고민과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이형상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시문(詩文)들과 제주목사 재임 당시의 행적에 대한 기록 및 소회, 고르지 못한 제주 날씨에 대한 고민 등이 함께 담겼다.

운문 120편, 산문 16편, 전문 4편, 간찰 2편 등 모두 142편으로 구성됐으며 이진영 제주학연구원 교열위원이 번역을, 김익수 국사편찬위원회 제주시 사료조사위원이 감수를 맡았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병와 이형상은 제주 전통 문화에 중요한 변화를 준 인물로 「탐라록」은 조선 중기 제주 역사·문화 이해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반인 및 전문 연구가들이 쉽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역사자료총서 발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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