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성수기가 달라졌다. 여름보다는 가을과 봄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향후 1년간 제주관광을 계획한 전국 관광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올 가을(9~11월)과 내년 봄(3월 이후)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40.5%와 40.2%인데 반해 올 여름(7~8월)은 24.3%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감염 우려로 최성수기인 여름휴가 시즌의 여행을 주저하는 탓이다.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여행을 대체한다'는 응답이 51.9%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 5월 황금연휴 때(56.1%)보다 다소 낮아진 반면 '청정 자연환경'을 꼽은 응답자는 35.3%에서 47.1%로 크게 늘었다. 전염병 안전성도 '안전하다'(65.6%)가 '안전하지 않다'(6.2%)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제주를 안전한 여행지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제주여행 중 선호활동은 자연경관 감상(77.7%)과 식도락(72.8%), 트레킹(52.6%), 호캉스(45.6%) 등 야외활동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와 유명 관광지를 피하고 안전하고 청정한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는 이같은 조건에 가장 적합한 관광지라 할 만하다. 달라지는 관광추세에 맞춘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사계절 관광객 분산에 따른 마케팅과 청정 자연경관 홍보 확대에 나서는 한편 철저한 방역시스템 구축 등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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