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연구소명예연구관·감귤마이스터·논설위원

올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코로나19)이 종식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어 놓고 있다.

예전엔 생각하지도 못한 온라인 결혼식 및 드라이브스루를 활용한 진료소나 농산물 판매, 비대면 온라인 교육등과 재택근무등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고 이 바뀐 세상에 생존하기 위한 준비를 권고한다. 

이런상황에서 제주 감귤산업이 어떻게 변화될지 그런 변화 속에서 감귤농업인들은 어떠한 대처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첫째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예전엔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였기에 생산량 줄이는 것이 큰 관건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생산량보다 품질이 가격에 더 영향을 준다. 최근 도매시장 경락가격을 보면 생산량이 많아도 고품질 감귤은 꾸준히 높은 가격에 경락된다. 물론 맛없는 감귤은 항상 낮은가격이기에 고품질 만들어야만 생존한다. 잘 만드는 기술은 이미 기술원과 센터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실천이 문제다. 둘째 잘 팔아야 한다. 농협 계통출하,온라인을 통한 직거래 전체유통의 50%를 점유하는 상인거래등 서로가 역할분담과 상생하면서 농민들이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게 해 주어야 한다. 셋째 구매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인드로 안전한 농산물 생산해야 한다.그러나  2020년부터 시행중인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Positive List System, PLS)는 제주의 농업인 모두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감귤생산에 대한 기존 생산자의 노하우를 다음세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PLS 제도를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두가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체계가 제주대학교 휴먼인테페이스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구축 중에 있다.

제주대학교 센터에서는 좋은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환경정보와 종사자들의 다양한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을 통하여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농업 종사자가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식을 실시간에 얻을 수 있는 통합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생산자는 자신이 키우는 작물에 대한 재배조건, 수확시기와 병충해에 대해서 인공지능을 통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어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센터에서는 지금까지 도외에 의존했던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농약 검사 및 성분 검사에 필요한 첨단 고성능 장비를 구축하여 PLS 제도에 따른 다양한 검증 및 인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하여 센터에서는 2021년까지 필요한 첨단 장비를 모두 갖출 예정이며, 현재 일부 분석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농업인들의 안전이다.

최근 농업관련 작업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 시기가 도래(매년 5월이후부터 98% 발생,질병관리본부자료)되었기에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풀과 접촉이 높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이를위해  제주농업기술원에서는 살인 진드기의 발생특성과,예방 및 관리에 대해 동영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바 농가들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현재 추세라면 코로나19 종식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위기를 두려워 하지말고  비대면 자동화와 모바일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팜 활성화의 기회로 삼고 뉴딜정책에서 핵심산업으로 정착 될수 있도록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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