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씨 4~17일 홍성담 오월민중항쟁연작판화 ‘새벽’

아트스페이스·씨 홍성담 오월민중항쟁연작판화 ‘새벽’
4~17일,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자료 공유 이해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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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제주4·3에, 민주화는 광주5·18에 빚을 졌다는 말을 한다. 제주4·3이 4월·동백꽃을 중심으로 기억과 기록이라는 견고한 탑을 쌓는 배경에 4·3문학과 4·3미술이 버티고 있다. 5월 광주에는 아직 크게 의미 부여를 할 무엇이 없다. 그래서 미안하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광주 5월 민주항쟁’, 그리고 미술이란 카테고리를 묶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하나가 다름 아닌 ‘홍성담’이다. 이미 미술판에서 ‘민중미술’ ‘5월화가’로 알려진 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홍 화백은 문화선전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직접 참여한 당사자다.

그래서 그의 광주는, 그리고 5월은 그 결이 거칠고 아프다. 숱한 죽음을 눈 앞에 두며 날 섰던 감정은 무너지거나 무뎌지는 대신 단단해 졌다. ‘사상적 맥락’이란 흐름 아래 더하거나 감추는 대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으로 기록을 한다. 그래서 5·18을 소재로 한 작품은 회화가 아닌 판화가 많다. 5·18이 그렇게 만들었다. 518 진상규명을 위한 장치를 찾는 과정에서 사진을 대신 할 것이 필요했고 매일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한계라고 생각할 무렵 초등학교 전과에서 우연히 판화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바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고무판화와 조각도를 샀다. 1987년에서 1988년 사이 250점을 제작했다. 아니 그 때, 그날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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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이란 동통을 자신의 것 처럼 느꼈던 작가는 직접 또는 작품으로 숱하게 제주를 찾았다. 이번은 오월민중항쟁연작 ‘새벽’을 챙겼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저항’을 외치고 삶을 챙기고 희망을 향해 섰던 시간이다. 작가의 새벽은, 진행형이다.

전시는 4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감상할 수 있다.

판화 연작 외에도 5·18의 발생 원인과 과정, 이후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참고 책자와 기사 등의 자료도 공유한다. 지하1층에서는 5·18역사전을, 3층 공간에서는 홍 화백의 판화를 감상할 수 잇다. 4일 오후 5시 개관에 맞춰 작가와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문의=745-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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