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관광 육성 현주소는

올들어 제주항 입항 크루즈선 전무…연말까지 지속 전망
관련산업 육성계획 추진·지역경제 활성화 등 차질 불가피
코로나 종식후 한한령 해제 가능성 제기…대응방안 요구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해 계획한 각종 사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을 빚고 있다. 올들어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이 1척도 없는데다, 이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후 중국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대응방안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크루즈산업 육성 차질

제주도가 지난해 확정한 올해 크루즈선 입항 일정은 제주항 295회, 서귀포항 202회 등 497회다.

이중 중국발 크루즈선을 제외해도 30회 4만5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루즈 관광객이 2018년 20회 2만여명에서 2019년 29회 4만4000여명로 증가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중국외 일본과 대만, 미국 등 국제크루즈박람회에 참가해 주요 글로벌 크루즈선사 등에 제주 기항지 인프라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또 해양수산부와 합동으로 일본과 대만, 홍콩 지역 포트 세일즈(Port Sales) 행사에 참가해 현지 크루즈선사와 모객 여행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크루즈 제주 유치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계획했다.

하지만 올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2일 현재까지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1척도 없는 실정이다.

주변국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로 크루즈 항로 규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각종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오는 8월 예정됐던 국제크루즈포럼도 취소된 상태다.

크루즈선 입항 중단은 전세버스, 음식점, 쇼핑시설 등 관련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이후 대책 절실

이처럼 크루즈관광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중국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도는 이미 지난 3월 크루즈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크루즈산업 현황 분석 후 제주크루즈산업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구체적인 발전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연구용역에는 코로나19 이후 크루즈산업 발전전략 등도 과제로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에 대비해 터미널 운영과 출입국 관리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루즈산업 육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어 대응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크루즈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사업들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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