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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순차적 전환…제주도혈액원, 단체헌혈 지속 추진
반면 특정 연령대 집중 문제 반복…"중·장년층 참여 절실"

제주지역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도내 헌혈은 학생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단체헌혈 감소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일부터 학교 자율에 따라 도내 과대학교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단체헌혈을 통한 혈액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8개 고등학교 시작 점차 '확대'

지난 1일 제주도교육청은 학교 자율에 따라 기존 격주제 운영 초·중·고등학교 37곳(과대학교 32곳·자율시행 5곳) 중 22곳이 오는 6일 등교수업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7곳 등이다.

이들 학교의 학생 수만 해도 2만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도혈액원은 이달 고등학교 단체헌혈을 시작, 하반기에도 확대 유도하는 등 도내 혈액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단체헌혈에는 제주고등학교, 대기고등학교, 제주외국어고등학교, 남녕고등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성산고등학교, 제주중앙고등학교,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등 고등학교 8곳이 참여한다.

△과제는 '산적'

하지만 도내 헌혈 인구가 10대 등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면서 헌혈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는 산적한 실정이다.

2일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2017년 3만7804명에 달했던 도내 헌혈자 수는 지난해 3만5973명으로 감소하는 등 3년 사이 2000명 가까이 줄었다.

헌혈실적을 연령별로 보면 10~20대가 2017년 2만4174명(63.9%), 2018년 2만2138명(64.6%), 지난해 2만2750명(63.2%) 등 전체 헌혈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30대 이상 헌혈자의 경우 2017년 1만3630명(36.1%), 2018년 1만2126명(35.3%), 지난해 1만3223명(36.8%) 등으로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와 방학 등으로 인해 학생 단체헌혈이 감소할 경우 혈액 수급 차질은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 혈액 안정화를 위한 중·장년층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혈액원 관계자는 "헌혈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년층 대상 헌혈 캠페인은 물론 관광객 헌혈 참여 및 나눔히어로즈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3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헌혈 정책을 지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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