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제주지역 혈액 수급에 차질을 불러오고 있다. 제주도내 헌혈 인구가 학생인 10~20대 쏠림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등교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단체헌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6일부터 도내 과대학교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단체헌혈이 일부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년층의 참여가 늘지 않는 한 헌혈수급은 언제나 불안한 상황이다.

혈액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나 아직 혈액을 대체할 물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헌혈만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제주지역 헌혈 참여 인구는 2017년 3만7804명에서 지난해 3만5973명으로 4.8%(1831명)나 감소했다. 지난해 헌혈에 참여한 도민 연령을 보면 10~20대가 2만2750명(63.2%)이다. 반면 30대 이상은 1만3223명(36.8%)에 그치고 있다. 30대 이상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10~20대에게 헌혈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30대 이상 헌혈 참여율이 현재와 같은 비율에 그친다면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의 30대 이상 헌혈률은 70%를 넘는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30대 이상 헌혈 참여율이 40%대를 넘어서야 한다. 제주지역은 자원봉사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봉사중 '1초의 찡그림'으로 참여하는 헌혈은 매우 값진 봉사다. 제주도민들이 먼저 30대 이상 헌헐률 40%를 넘기는 모범을 보이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