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은 캘리그라피 개인전 '사이'
심헌갤러리서 오는 23일까지

글씨를 매개로 새로운 창작을 지향하는 작가적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가 마련됐다.

캘리그라피 작가 김초은은 오는 23일까지 심헌갤러리에서 3번째 개인전 '사이: Between'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사이'는 한 자의 글씨를 탄생시키기까지의 고민과 종이에 옮기는 시간, 획에서 획까지의 거리와 공간, 다양한 시도를 위한 계획과 실행 사이의 겨를 등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도자와 나무 등 여러 재질 위에 글씨를 옮김으로써 '글씨 조형'이라는 고민의 과정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종이를 조각냈다 다시 결합하는 방식으로 단어와 단어 사이의 시간을 형상화하거나 문장에서 중점을 두는 단어를 드러내기 위해 종이를 잘라내고 양각과 음각 기법을 활용했다.

김 작가는 "흙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글씨와 종이가 담아낼 수 있다면 어떤 모양이 될지 궁금했다"면서 "오랜 시간 더해가는 글씨의 이야기를 평면을 넘어선 시간과 공간에 풀어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제주 캘리그래피 1세대로 현재 캘리그라피오월 대표와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 이사 및 제주지회장을 맡고 있다. 문자의 한계를 넘어선 글씨의 심미적 관점을 다양하게 모색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