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1차 공개연속토론회가 지난 2일 열렸다. 제주도와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주최의 공개토론회는 오는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4차례 진행된다. 제2공항 건설 찬·반 양측이 참여한 가운데 관련 쟁점 해소와 갈등 해결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첫번째 토론회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던 공방을 되풀이하면서 찬·반 양측간 여전한 시각차만 극명하게 드러났다. 

1차 토론회 쟁점사항은 공항 인프라의 필요성이었다. 항공수요 예측치와 관련해 찬성측인 국토부가 2055년 4000만명을 제시하자 반대측은 과잉예측이라고 맞섰다. 무엇보다 반대측은 제주의 환경수용능력이 한계에 도달한데다 제2공항 건설로 난개발 가속화, 환경파괴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결정은 도민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제2공항은 수요만이 아닌 안전과 주민 비상상황 대응 등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국민의 안전 문제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공개토론회는 앞으로 세차례 더 열린다. 지금처럼 찬·반 양측이 서로의 입장만 반복하는 자리가 된다면 하나마나한 공개토론회가 될 수밖에 없다.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제2공항 건설 계획 발표 이후 벌써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갈등과 논란으로 도민사회의 피로감도 깊어지고 있다. 찬·반 양측이 발전적 방향으로 합의점을 도출하고 대책과 대안을 수립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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