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저류지 관리·점검이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다. 제주도는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에 대비해 지난 3월1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도내 저류지 299곳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바닥에 토사가 쌓여있는가 하면 울타리가 파손되고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대부분 일시적 문제로 확인됐다. 다만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와 조천읍 북촌리 저류지 2곳은 저류 기능에 정비가 필요해 북촌 저류지의 경우 우선 기능보강사업을 완료했다. 

이처럼 올해 점검 결과를 보면 도내 저류지들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점검 결과는 사뭇 다르다. 산지천 2곳과 독사천 2곳 등 4곳의 하천저류지가 유입부와 외출부가 빗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구조상 문제가 드러났다. 1~4지로 조성된 한천 저류지는 하천이 범람하면 1·2지에만 빗물이 가득 찰 뿐 3지와 4지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표선면 천미천 달산봉저류지 역시 도로가 침수돼도 저류지에는 빗물이 차지 않는 등 도내 저류지 상당수가 구조적 문제로 기능저하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개선사업도 없이 올해 저류지 대부분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은 이상한 일이다.

장마와 태풍의 계절인 여름철은 어느때보다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시기다. 다행히 아직 별탈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자칫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이다. 저류지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정확히 점검하고 서둘러 정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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