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장애인들의 숙원사업인 장애인스포츠센터 개관이 또 지연되고 있다.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는 제주시 외도동에 159억원을 투입해 지하3층, 지상3층, 건축연면적 5269㎡ 규모로 건립됐다.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체력단련장, 프로그램 운영 공간,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다. 제주도는 2014년 12월 착공한지 6년여만인 지난 6월16일 장애인스포츠센터를 준공하고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외도동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인근 용천수가 마르고 월대천 수위가 낮아졌다고 반발하면서다. 제주도는 원인을 찾기 위해 세차례 용역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도는 외도수원지를 통해 월대천 하류에 지하수를 흘려보내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 처리됐다. 이러다보니 개관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스포츠센터 개관 지연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6년과 2017년 예정됐던 준공이 부실공사와 행정 시공업체간 법정분쟁까지 이어지면서 두차례나 미뤄진 바 있다. 이제 겨우 준공이 이뤄져 문을 여나 싶었는데 또 부지하세월이다. 이제나 저제나 개관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제주도는 장애인스포츠센터가 조속히 문을 열 수 있도록 외도동 주민들과 적극 협의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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