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창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소장·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심리는 전례 없이 위축되었다. 세계 각국은 국경을 닫고 여행을 제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방역준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편치 않다. 항공과 관광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제주도 관광산업도 예외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관광산업 피해가 점점 커져 2020년 국제관광규모는 전년대비 58-78%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 수요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며, 국내관광은 각 나라마다 감염증 진정수준에 따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코로나 이후 달라질 관광패턴

항공업계도 그 사이 닫혔던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운항 비행기가 5개월 만에 반 토막이 되었으며, 4월을 저점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대형항공사들은 뜻밖에도 화물수송으로 적자를 보전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해외가 막히니 급한 대로 국내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플랫폼 부킹닷컴이 코로나 이후 달라질 위시 리스트에 여행에 목마른 고객들은 뻥 뚫린 자연경관과 바다가 있는 곳을 선호하면서 국내여행지로 제주도가 상위권에 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관광산업은 이전과 같지 않을 거라는 전망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관광형태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 비대면(언택트 Untact)과 작은 규모의 그룹, 웰니스(Wellness)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주목을 받을 것이다.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복잡한 곳을 떠나 산과 숲, 바다 등 편안하고 한가한 장소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단체관광보다 소규모의 가족단위 여행이 늘어날 것이다. 

웰니스 여행이라는 것은 웰빙, 행복, 건강 등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까지 생각하는 새로운 관광패턴이다. 자연 속 힐링 체험과 신선한 먹거리, 유기농 농산물이 각광을 받고 청결이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는 접객수준을 가늠할 것이며,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상품이 될 수 있다. 강원도는 스위스 산악관광을 모델로 대관령 산악열차를 포스트 코로나사업으로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한라산을 이용한 유인시설을 구상해 볼 수는 없을까?

생활 방역 전환이후 제주관련 항공편수와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제주도 경기는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 웰니스관광 15선'을 발표했다. 

선호도 높은 제주관광 대비해야

관광산업이 신장되지 않으면 다른 연관 산업 전체가 침체되는 것을 깊이 경험했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아난다. 지역경제에 1,2차 산업은 타지로의 물류비용 취약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비중이 큰 관광산업이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관광객들이 더 편하게 오고, 즐길 수 있는 수용력을 높일 때 경제적인 파이를 키울 수 있다. 

한계에 부닥친 제주공항 능력을 제2공항 건설로 보완하려는 정책은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관광객이 선택하게 해야지, 인프라로 출입을 제한하려는 것은 맞지 않다. 쾌적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대중교통시설로도 필요하다. 제주 섬은 넓고 큰 미래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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