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종달리해변에 밀려온 구멍갈파래.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 연안 유입상황 조사 
육상양식장 밀집해안 유입 심각
양식장 배출수 원인 지목 대책 촉구

제주 동부지역에 이어 북부와 서부 연안까지 구멍갈파래가 밀려들어 해안 경관 훼손과 악취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육상 양식장이 밀집된 해안에 구멍갈파래 유입이 심각한 상황으로 시민단체는 양식장 배출수를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며 행정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9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제주 연안 전체의 육상양식장과 해변을 중심으로 구멍갈파래 유입 상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지점 80곳 중 63곳(78%)에서 구멍갈파래가 확인됐다.

구멍갈파래 유입이 집중된 제주 동부지역의 성산 신양과 종달, 하도, 오조리 해안뿐 아니라 북쪽 연안과 대정, 한경, 한림 등 서부지역에도 구멍갈파래가 밀려왔다.

특히 육상 광어양식장이 밀집된 동부 해안의 성산·구좌·조천, 서부 해안의 한경·한림 등 21곳은 구멍갈파래 유입이 심각한 상태다.

금능과 김녕, 이호, 곽지, 함덕 해수욕장도 포함됐다.

앞서 2017년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연안 기수역의 구멍갈파래 대발생에 대한 질소오염원 규명연구'를 보면 구멍갈파래 급증 원인은 담수에서 유입되는 질산성 질소(N)와 주변 양식장에서 유입되는 인(P) 성분이 영양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구멍갈파래가 발견된 지점의 특징은 성산 신양, 조천 신흥처럼 인근에 광어양식장이 위치하고 조류 흐름이 정체된 만(灣) 형태의 지형"이라며 "구멍갈파래가 급증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양식장 배출수와 생활 오폐수 등 주요 육상오염원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에 2017년말 기준 육상양식장 464곳이 운영중인데, 양식장 배출수는 사료 찌꺼기와 물고기 대사활동으로 인한 유기물, 질소 부산물이 섞여 있어 바다로 유입되면 연안 수질 오염을 유발한다"며 "제주도정은 양식장 수질오염방지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오염 부하량 관리, 배출수 기준 항목 추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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