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3진상보고서 기획단장 참여 진실규명 일익
유족회 등 분향소 마련…서울시장(葬)으로 13일 발인

지난 9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현재까지 제주에 대한 특별한 인연도 부각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03년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발간 당시 작성기획단장'으로 4·3진상 규명에 일익을 맡았다.

그는 제주4·3 진상 보고 작업에 참여한 것을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동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고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제주를 찾아 "제주4.3특별법 공포 후 16년이 지난 현재 온전한 배상과 유해 발굴 확인 등을 담은 2단계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을 앞둔 2016년 제주를 찾았던 당시 '내 영혼은 제주인'이라고 언급했었다.

이에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평화재단, 4.3연구소. 4.3도민연대 등 도내 4.3 관련 단체들은 11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박 시장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마련했다. 

박 시장과 제주의 공식적 인연이 4·3으로 이어졌음에 공감한 4·3유족과 관련 단체들이 마음을 모아 추모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박 시장은 제주4·3은 물론 다방면에서 제주공헌 활동에 적극 나섰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제주 관광이 위기를 맞았을 당시에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청정 제주 하계휴가와 힐링을 제안하는 홍보 캠페인에 직접 참여했다.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재직당시 도내에 아름다운가게 2곳을 개점했다.

박 시장의 장례는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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