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라 개인전 '정글-유토피아'
예술공간 이아서 오는 25일까지

지나친 관계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선사하는 전시가 열렸다. 김소라 작가는 오는 25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제2전시실에서 개인전 '정글-유토피아'를 진행한다.

사람의 '관계성'에 대해 주목하고 회화로 표현해 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길가의 한없이 길게 자란 잡초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넝쿨들, 그리고 어느새 제초돼 사라져버린 모습에서 착안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얽히고설킨 선들과 한순간에 생겨났다 사라지는 장면들이 사람들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고 읽어낸 김 작가는 과도하게 자라난 관계성을 숲과 정글로 표현했다.

이어 사회적 인간으로 어쩔 수 없이 맺어가야 하는 지나친 관계 속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마음을 유토피아로 명명하고 빛을 통해 조명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을 단순히 벽에 고정 시키는 기본 회화전시의 정석에서 벗어나 캔버스틀을 짜지 않고 천의 찢어지고 잘린 모습 그대로 벽에 전시하는 등 회화의 실체화를 시도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김소라 작가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쉬고 싶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면서 "현대사회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