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방역·여행 조화된 관광 수용태세 개선계획 발표
타 지역 안심여행지 홍보 적극…제주여행 콘텐츠 소극적 

정부가 올 여름 성수기를 맞아 17개 시·도와 함께 '방역'과 '여행'이 조화된 관광객 맞이 환경 개선계획을 내놨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광지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대면 여행지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반면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콘텐츠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관계 부처와 17개 시·도, 관광협회중앙회, 호텔업협회,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관광지 방역과 안전사고 예방, 물가 안정, 숙박·음식업 관리 등 수용태세 개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해외여행 중단으로 인한 국내여행 회복에 따라 지역 실정에 맞는 관광지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고질적인 바가지 문제 등 불편요소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이나 대전·충남 지역 확진자 증가 등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계했다.

하지만 관광업계의 장기화된 경영난으로 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고,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 해소도 시급하기 때문에 K방역을 기반으로 안전여행을 확산하는 것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코로나19 이후 새 일상에 맞는 비대면 여행지 개발·홍보나 비대면 여행 이벤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충북은 기초자치단체별로 걷기길과 산책로, 수목원, 호수 등을 '녹색 나들이장소'로 선정해 안전여행경로로 추천하고, 이색 맛집·숙소, 감성 카페, 골목길, 야경 등을 생활속 관광지로 발굴할 계획이다.

최근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전북은 여행체험수기 공모전으로 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전남은 섬과 바다, 연륙교, 남도 명품길 등 비대면 여행 명소와 함께 안심여행을 테마로 '남도 힐링브릿지 여행' 등 상품개발에 나선다.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대전시조차 비대면 관광지 10곳과 숨은 관광지 5곳, 자전거·걷기길 7곳을 추천하며 안전여행 유치에 나서고 있고, 경기도 역시 경기관광공사가 개별·소규모 위주 언택트 관광지를 선정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제주는 휴가철 방역점검 강화와 관광지 사전예약제 실시, 도지사 직속 관광불편신고센터 개설 등 단속 위주의 운영으로 관광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관광마케팅 예산 역시 해외마케팅 예산을 활용하는데 그쳐 보다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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