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 대천동주민센터 주무관

제주특별자치도는 사회적 자본 형성을 위한 신뢰 구축 수단으로써 과거 어느 때보다 공직자의 청렴의무를 강조해 왔다. 고객만족책임관제, 청렴 행정만족모니터링제, 인사고과 반영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의 2019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제주자치도는 최하위 5등급이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받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민원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부청렴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청렴도, 각종 위원회 등 업무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고객 평가까지 모든 세부항목에서 4~5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과거 일부 비리 사건의 영향으로 손해를 봤다 작은 잘못을 언론에서 너무 부풀린다 실제로는 제주도가 제일 청렴한데 도민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르고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한다 등 아직까지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를 접하고 실망한 공직자들의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냉철함이 필요한 때다. 도민사회부터 공직 내부까지 청렴하지 못한것으로 평가했다. 공직사회에 필요한 것은 실망이 아니라 반성이다.

실망과 조급함을 버리고 공직자 모두가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제주자치도만의, 그리고 높은 수준의 청렴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처음 공직에 입문할 때 되뇌었던 공무원의 신조를 되새기고, 웃으며 민원인을 안내해야 한다.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더 세심 공정하게 업무처리를 진행해야 한다. 도민과의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공직자 한사람 한사람이 쌓아올린 진심은 결국 도민사회에 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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