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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6월 실업률 4.0%…1999년 7월 4.4% 이후 가장 높아
 실업자 1만5000명 1년새 2배…남성·30대 이상 실직 늘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고용 시장이 'IMF 위기'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실업자수가 1년새 두배 늘어났는가 하면 '불패'를 외치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까지 한달새 5000명 가까이 간판을 내리는 등 불황 장기화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실업률은 4.0%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1999년 7월 4.4% 이후 월별로 두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실업률 1.9%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6월 제주지역 취업자가 38만3000여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6월은 36만9000여명에 그쳐 1만4000여명이나 감소했다. 실업자수 역시 7000여명에서 1년새 8000명이 늘어 1만5000여명에 달했다.

남성 실업률이 4.9%(여성 2.9%)로 심각했다. 1년간 여성 실업자가 44.4%(2000명) 증가한 반면 남성은 165.8%(6000명)나 증가했다.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은 1년새 취업자수가 2000명 감소(-13.9%)하며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2.8%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건설업도 취업자수 6000명이 감소(-15.8%)했다. 그나마 6월초 BCT 파업사태가 해소되며 전월대비 2000명이 늘어나며 소폭 회복하는데 그쳤다.

외식·여행 등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며 자영업의 고난도 부쩍 심화됐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수가 5월 9만5000명에서 6월 9만명으로 한달새 5000명이나 실업자로 전락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는 1000명 줄어든 반면 일용직은 2만5000명으로 2000명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30~50대 실업률이 급증하며 전체 실업률을 끌어올렸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0~50대 실업률은 1분기 1.8%에서 2분기 2.6%로 급증했다. 20대 이하는 7.6%에서 7.0%로, 60대 이상은 2.8%를 유지했다.

비자발적 실업자수가 늘면서 실업급여 수급자도 급증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도내에서 3만9000여건·587억원의 실업급여가 지급됐다. 2월 5000여명·80억원에서 6월 1만명·157억원 등으로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도내 실업대란이 현실화 되면서 고용안전망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사회보험 가입률이 66.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사회보장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고용안전망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과 건설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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