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낳은 소녀 명창 이원경 양의 미산제 판소리 ‘흥보가’ 완창 무대가 마련돼 국악애호가들은 물론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이원경양의 완창 무대는 제주지역이 더 이상 국악의 불모지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판소리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도내에서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살 소녀의 완창 무대는 바로 오는 14일 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제주도교육청과 세종전통예술회 제주도지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주인공인 이원경 양은 현재 제주중앙여중 2학년에 재학중인 어린 여학생이다. 이러한 이 양이 처음 소리를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민요패 ‘소리왓’의 부설 어린이민요단 ‘소리나라’로 활동하면서 부터다. 그 후 98년 제15회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초등부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지난 6월 전남 법성포 단오제 제3회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중등부 장원을 받음으로써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3년여 동안 전북 익산을 오고가며 열심히 판소리 공부에 정진해온 이 양의 노력 덕분. 99년 우방 조통달 명창(인간문화재 5호)에게 입문, 지금까지 사사 받고 있다.

이날 완창 무대에는 남경호씨(우방 조통달 명창 문하)와 ‘국악 신동’ 유태평양군(잠원교 4)이 고수로 나서 이 양과 장단을 맞추게 된다.

또 이날 완창하게 될 미산제 판소리 흥보가는 1983년 타계한 고 미산 박초월 선생이 전승한 소리다.

한편 이번 무대를 위한 이원경 후원회가 도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꾸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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