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멈춰 숨돌린/ 하추자 돈대산 기슭 마을/ 신양리의 깊은 밤/ 가로등 불빛이 곱다/ 파도와 바람 소리로/ 잠 못 이룬 지난 몇 밤을’(김광수 시인의 「신양리의 밤」중)

제주의 시와 노래가 만나 깊어 가는 가을밤을 제주 특유의 색으로 채색한다.

제주늘푸른음악회(회장 진군흠)가 오는 15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3회 아름다운 제주 늘푸른 음악회를 마련한다.

제주의 냄새가 진득하게 묻어날 이날 음악회에는 모두 7명의 시인이 노래한 제주 시(詩)에 4명의 작곡가가 채색한 곡으로 꾸며진다.

‘신양리의 밤’(김광수 시·최영섭 곡), ‘탑동 밤바다’(장원이 시·최영섭 곡), ‘촛불(2)’(문태길 시·김동환 곡), ‘서귀포칠십리’(고응삼 시·안경수 곡), ‘삼성혈’(김종두 시·이종구 곡), ‘다시 그리움이 없는 곳에서’(윤봉택 시·이종구 곡), ‘아름다운 제주’(진군흠 시·이종구 곡), ‘사랑하는 님에게’(진군흠 시·최영섭 곡) 등 8곡이다.

‘사랑하는 님에게’, ‘아름다운 제주’를 제외하면 모두 이번 연주회를 위해 작곡된 창작가곡이다. 이 곡들을 노래하기 위해 국내 유명 성악가 소프라노 김인혜(서울대 음대 교수)·메조소프라노 김학남·테너 박세원(서울대 음대 교수)·바리톤 백현진(세종대 출강)씨가 제주를 찾을 예정이며 권한숙씨와 이소영씨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또 이날 음악회에는 송죽예술단이 들려주는 ‘영주십경’, ‘망건짜는 소리’ 등의 제주전통민요와 박성화군의 마림바 독주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문의=011-698-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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