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최대 현안인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 도민사회에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우 지사는 11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강호남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난 8월30일 주민설명회에서 해군본부가 주민 의견을 100%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주민 설득·이해도에 기준을 둘 것”이라고 답변했다.

우 지사는 그러나 “국가안보 차원의 항만개발은 자치단체장이 반대했다고 해서 변경된 사례가 없고 국가가 결정할 고유의 업무”라며 자치단체장의 ‘한계’를 강조하며 “국가안보와 국가이익을 위한 사업인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지사는 강의원이 보충질문을 통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거듭 요구하자 “국방부와 해수부가 일치된 입장을 갖고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더 듣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행정구조개편과 관련, 우지사는 “효율성과 행정 서비스 차원에서 필요성에 대한 도민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에 추진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며 본격적인 추진의사를 밝혔다.

우지사는 지역항공사 설립문제에 대해 “항공요금이 오르든 말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겠다”며 역설적으로 의지를 피력하고 “행정지원단에서 안전성·수익성 등을 세심하게 분석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오늘(12일) 이틀째 도정질문을 통해 우지사를 상대로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 문화예술사업비 확보 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축산분뇨 처리방안, 7대 선도프로젝트사업 예산 확보 방안등을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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