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낳은 소녀 명창 이원경양(중앙여중 2)이 14일 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미산제 판소리 흥보가 완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도 문예회관 대극장은 이양을 응원하기 위해 중앙여중 학생들은 물론 많은 도민들이 참석해 만석을 이뤘다. 이양은 객석에서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응원 박수와 추임새에 지치지 않는 소리 열정을 보여줬다.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흥보가 치료해 주는 것까지 담은 1부에는 김민지(우방 조통달 후원회장)·남경호(우방 조통달 문하)씨가 고수로 무대에 올랐으며, 제비가 보은의 박씨를 흥보에게 주는 내용의 2부에서는 국악신동 유태평양군(10)이 고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고수로는 처음 무대에 올라봤다는 유태평양군은 “누나보다 더 긴장됐다.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무대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완창 무대 내내 객석에서 추임새를 넣어주며 이양을 격려하던 우방 조통달 명창은 “고시에 합격하는 것보다 어려운 완창을 한 원경이의 오늘 무대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원경이의 완창을 계기로 제주지역에서도 국악이 부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시간 여에 걸친 완창을 성공한 이양은 “너무 기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려 코끝을 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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