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지난달 장관급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합의 이후 첫 군사실무회담을 14∼15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고 공동관리구역 설정, 지뢰 제거 방법 등을 규정한 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에 따른 비무장지대(DMZ) 군사보장합의서를 타결했다. 양측은 이에 따라 16일과 17일 판문점에서 2차례 회담을 더 열어 상호 국방장관의 서명 교환을 마무리짓고 합의서를 발효시키기로 했다.

또 공사현장 군당국간 직통전화(핫라인) 설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16일 회담에서 구체적인 연결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핫라인이 개설되면 남북 군사당국간 첫 사례가 된다.

양측은 14일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 ▲수석대표 단독회의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군사보장합의서에 담길 세부 조항을 채택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 자정을 넘긴 마라톤 회담 끝에 15일 오전 0시40분 최종 타결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해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설정과 남과 북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공사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 문안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합의서는 공사와 안전 운행을 위해 필요한 공간을 고려, 경의선은폭 250m, 동해선은 폭 100m의 남북관리구역을 설정하고 관리구역 안에 철도와 도로, 경비초소 외에 군사설물을 건설하지 않으며 경비초소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50m 떨어진 곳에 각각 1개씩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의서는 비무장지대 자기측 경계선으로부터 군사분계선 방향으로 나가면서 남북관리구역 자기측 지역의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하고 작업과 관련해 수시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전화 통지문을 통해 협의하기로 규정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18일 각기 편리한 지역에서 착공을 하되 19일 오전 9시비무장지대 통문을 개방해 지뢰제거 작업을 동시에 개시하기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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