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씨 본격 선거전

지난 27·28일 새천년민주당이 제주시와 서귀포시·남제주군지구당 개편대회를 있따라 열어 기선잡기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공천자 필승결의대회와 선거기획단·청년위원회 발대등을 통한 대대적인 세몰이 계획을 구상하고 있으나 세부 일정을 잡지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지부는 29일 중앙당에서 열린 공천자대회와 전국 시·도지부 사무처장회의를 통해 중앙당차원의 공식 출정준비를 마쳤지만 중앙당 인사 참석과 지구당별로 다른 여건 때문에 공천자 필승결의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도지부측은 3개 지구당의 필승결의대회와 선거기획단 발족등이 빠르면 다음주,늦으면 3월중순께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을것으로 보고 있고,자민련 역시 제주시와 북제주군 선거구에 공천자만 확정됐을뿐 3월중순에나 필승결의대회등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때문에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등 여야 정당들의 세몰이 대결은 3월중순이 돼야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서울 양천갑구에 한나라당후보로 출마하는 제주출신 원희룡변호사도 28일 지역구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386세대’의 대표주자중 하나인 원씨는 중산층 아파트가 몰려있는 목동 1∼6동과 신정 1·2·6·7동등 10개동이 선거구로 당선 여부에 대해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오석준 기자>


◈ "축협 떠나지 않겠다"

○…한때 야권신당 참여설이 나돌았던 신구범 축협중앙회장은 29일 농림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동조합중앙회 통합법에 대해 신청한 헌법소원에 대한 결정을 조속히 내려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고 밝히는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총선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농·축협 통합문제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축협을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 민국당 참여설을 부인했다.


◈ 불법선거 감시단 발대

 ○… 민주당 제주시지구당이 27일 개편대회를 갖고 정대권 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키고,한나라당 현경대 의원 진영이 2일 불법·부정선거 감시단 발대식을 가질 예정으로 있어 4·13 총선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됐다.

 한나라당 현경대 의원 진영은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 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어 불법·부정선거가 예상된다면 전직 검·경 출신인사들과 전직 공직자,그리고 대학생들로 구성된,불법·부정선거 감시센터 및 감시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특히 도지사와 제주시장이 민주당원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선거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비디오카메라 50대를 각 동별로 배치해 주요 공직자에 대한 밀착 감시에 돌입했다.

 27일 지구당 개편대회를 치른 민주당 정대권 위원장 진영은 현역 지방의원을 선거대책본부 전면에 배치,초반 기세에서 한나라당을 앞도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시를 지역구로 하는 4명의 도의원과 10명의 시의원 등 모두 14명의 지방의원은 각 동별로 선거책임자로 임명하는 한편,선대본부의 기획과 대변인 등 요직을 이들에게 맡겨 14명의 지방의원이 함께 하는 매머드 선거판을 짠다는 방침이다.

 자민련은 당초 오는 5일 지구당 개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일정을 마련했으나 고한준 위원장 일정에 맞지 않아 순연,3월중순경에야 개편개회가 열릴 전망이다.또 고위원장이 현재 자녀의 혼사문제로 일본에 머물며 2일께나 입국할 예정으로 있어 스타트는 타 후보에 비해 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신당의 김창업 위원장은 매일 새벽 체육공원을 돌며 유권자에게 얼굴 알리기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각종 모임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이 자신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정치는 변호사가 검사가 아니라 정치학을 공부한 내가해야 제격”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으로 뛰어든 김용철 회계사는 30대 층을 중심으로 선거조직을 꾸리는 등 이번 4·13 총선에 ‘386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김 회계사는 지금까지 국회의원 후보중 회계전문가는 자신이 전국 유일하다며,“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경우 예산결산과 정치자금문제,세법개혁 등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유권자 층을 파고들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의 주요한 ‘키’를 쥐고 있는 양승부 변호사는 “금명간 결단을 내리겠다”고 자신의 진로결정과 관련,초읽기에 들어갔다.

 양 변호사는 중앙당은 물론 고교동문인 민주당 정 위원장과 출마여부를 놓고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7일 제주를 방문한 이인제 선대위원장도 “섭섭지 않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돼 전국구를 포함한 모종의 카드가 제시되지 않았느냐는 후문.<이재홍 기자>


◈관권선거 중단요구

○…정체불명의 유권자가 인터넷을 통해 자치단체장의 선거중립을 요구, 관련 행정당국이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명으로 자신을 '박재수(구좌읍·784-3424)'로 표시한 이 유권자는 북군 인터넷을 통해 신철주 군수가 특정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관권선거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또 '김기식(조천읍 대흘리·783-8762)'의 가명으로 소개한 또다른 유권자는 신군수의 선거 개입을 경고하는 한 네티즌의 문안이 인터넷 상에서 지워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북군 관계자는 "군정발전을 위해 개설한 인터넷 프로그램이 정체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며 "가명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주장이 정당치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아니냐"고 일축하면서도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박훈석 기자>


◈ '서귀포시'가 승부처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에 출마예정인 민주당 고진부위원장과 한나라당 변정일의원이 ‘서귀포시’를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삼고 다각적인 공략책을 마련하고 있다.

 남제주군은 동·서로 나눠진 지리적 특성상 후보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지지색채가 확연히 구분됨으로써 결국 승부는 ‘무주공산’인 서귀포시에서 날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지구당 관계자는 “남군의 경우 ‘명분’으로나 그동안의 활동으로 보나 이길게 확실하다”며 “문제는 서귀포지만 변수가 없는한 이곳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보고 힘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구당 관계자는 반대로 “남군은 이기더라도 시소게임이 예상되지만 서귀포시는 확실히 이길것”이라며 “서귀포시는 특히 인물론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지역인 만큼 이 점을 적극 어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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