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실험성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미술가 모임 ‘개인적 체험’이 다섯 번째 전시회를 열고 ‘열린 미술’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1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개인적 체험’전.‘개인적 체험’은 강동균·백유일·고현철·김영훈·이현지 등 제주대 미술학과 출신으로 이뤄진 모임으로 96년 재학시절 결성,꾸준히 전시회를 열며 기존틀에 얽매이지않는 독특한 시각과 표현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회원마다 자기 전공분야에 머물지 않고 회화에서 조소·설치·판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수렴,자칫 주관적 감상에 머물기 쉬운 일상의 체험을 고스란히 미술작품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이다.

한국화를 전공했다는 김영훈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테라코타 작품 ‘고향
사람’과 ‘노인네 인상’등을 선보이고 있다.김씨는 “인물화 등을 그리며 제주 고유의 인간미와 조화로운 삶의 태도를 접하게 됐다”며 “손끝에서 빚어지는 조형미를 통해 내적인 미감(美感)의 근원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공중의 섬 ‘라퓨타’를 소재로 한 만화에서 모티브를 차용,설치미술 ‘나의 라퓨타’등을 전시하는 이현지씨는 원래 서양화 전공.이씨는 “부유하는 상상력과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연결,대중들이 쉽게 공감할수 있는 ‘친근한 재미’를 형상화했다”고 창작의도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사람의 얼굴을 통해 상징적 통과의례의 장을 나타낸 강동균씨의 ‘문(門)’,편린으로 남은 빛바랜 기억과 낯선 체험을 조합시킨 백유일씨의 ‘2000-이방인’,고현철씨의 설치미술 ‘믹스mix’등 20여점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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