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글로리아 스타이넘(68)은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린다. 지난 56년 미국 동부 명문대학인 스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잡지기자로 일하다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로 잠입해 클럽 내 매춘과 노동착취 실상을 폭로한 기사를 내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68년 취재를 갔다가 낙태 불법화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증언과 절규를 들으며 자신이 여성문제에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은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69년 ‘흑인 민권운동 이후의 여성해방’이라는 기사를 실으며 본격적인 여성운동을 시작했고 3년 후에는 진보적 여성주의 잡지 「미즈(MS)」를 창간했다.

잡지 발간과 함께 그는 여성의 의회진출, 남녀평등 헌법수정조항(ERA) 입법화 운동, 흑인의 시민권 보장, 베트남전 종결, 빈민 돕기 등 인종·계층을 넘어선 60-70년대 다양한 사회운동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에 번역·출간된 저서는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과 「일상의 반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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