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은은한 묵향(墨香)이 제법 잘 어울린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연륜을 자랑하는 영주연묵회(회장 양중해)가 긴 시간 묵힌 묵향의 진수를 선보이는 마흔 다섯 번째 회원전을 연다.

지난 1965년 창립한 영주연묵회는 제주 서예의 모태가 된 모임이다. 소암 현중화, 만농 홍정표 선생이 초창기 영주연묵회를 이끌면서 제주 서예 발전을 도모해왔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지금도 도내 서예계의 원로와 중진들이 회원으로 참가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회원전은 제41회 탐라문화제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 30명의 회원이 한글과 한문 작품 등 모두 60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전서·해서·초서와 다양한 한글 서체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긴 세월의 흔적만큼 묵직한 서법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에는 9명의 서예인이 새롭게 회원으로 가입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여성회원 5명이 포함된 것은 영주연묵회 창립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

출품 회원은 다음과 같다.
김봉수 송원화 문종국 이성주 양찬규 김재흡 하두용 양중해 이군보 김승협 강영일 김관옥 이종석 안흥찬 김순겸 양두길 이창진 강병롱 현의구 고하종 김안국 오상현 김만길 현병찬 김상열 신영대 양춘희 이경주 김미숙 김순자 김명희씨.

전시는 10월 1∼5일 탑동 해변공연장 전시실에 마련된다. 문의 016-691-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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