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학 발전을 위해서는 아시아 여성학자들간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지식공유와 다양한 전략과 연대·협력이 필요합니다” 2일부터 4일까지 서귀포 리조트호텔에서 열리는 ‘2002 아시아여성학 국제워크숍’을 주관한 제주출신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김은실 소장이 내린 이번 국제워크숍의 결론이다.

아시아 여성학 국제워크숍은 아시아여성학센터가 지난 97년부터 5년 동안 한국과 일본·중국·대만·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태국 등 8개국 여성학자가 아시아 여성학 정립을 위해 벌인 공동연구프로젝트다.

이 사업을 위해 김 소장은 “8개국 여성학자들은 국제 워크숍을 통해 아시아의 보편적 여성학 이슈와 개별국가들의 특수한 이슈들을 상호이해와 공동연구, 각 국의 상황에 맞는 여성학 교과과정 구축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고 소개했다.

그동안의 결과물을 토대로 지난 2000년 이화여대에서는 ‘아시아 여성학이란 무엇인가’‘아시아 여성학 역사 쓰기’를 주제로 국제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김 소장은 “아시아 여성학은 역사·문화적 차이로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낼 수는 없지만, 서구여성학과 달리 식민지 경험, 경제적 불평등, 지식의 식민성 등 정치적 개념 속에서 공유할 수 있다”면서 “아시아 여성학은 서구여성학에 대항적 개념이자 아시아 여성 문제를 풀어내는 대안적 개념으로 유효한 개념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 ‘삼중의 실천-여성학, 여성운동, 여성정책’은 8개국 학자들이 그동안 진행된 지식생산과 네트워킹 사업이 각 나라의 여성이슈가 어떤 변화와 성취를 가져왔는지 점검하고 평가하기 위해 모인 자리다. 이번 워크숍에서 김 소장은 “각 나라의 현안이 되고 있는 여성학적 이슈들이 그 사회의 여성운동, 여성정책과 어떤 연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색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서귀포 출신으로 서귀포중앙여중과 서울 창문여고,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의료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95년부터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여성의 몸, 몸의 문화정치학」「우리 안의 파시즘」(공저) 등이 있고 「한국여성학」「당대비평」등의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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