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소년들이 최근 10년 사이 평균키가 성장하면서 전체 키에 비해 하체의 성장비율이 높아지는 등 갈수록 ‘롱다리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3의 경우 남학생은 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여학생은 제자리걸음이어서 남녀 키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일 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교생 8만9228명을 대상으로 체격을 조사한 결과 고3 남학생의 평균키는 173.4㎝로 10년전 170.0㎝에 비해 3.4㎝나 커졌다. 고3 여학생은 160.6㎝로 10년전 157.8㎝에 비해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앉은 키(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상체길이)의 경우 고3 남학생은 10년전 92.0㎝에서 92.3㎝로 평균 0.3㎝밖에 커지지 않았으며, 고3 여학생도 10년전 85.8㎝에서 86.1㎝로 역시 0.3㎝ 커진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체형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몸무게와 가슴둘레는 초·중·고교 남학생이 10년전보다 평균 5.18㎏와 1.55㎝ 증가했으나 여학생의 경우 몸무게가 평균 2.81㎏밖에 늘지 않고 가슴둘레는 오히려 0.25㎝가 줄어들어 날씬한 여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체격성장이 가장 왕성한 시기는 남학생의 키는 초등 5∼6학년, 몸무게는 초등 6∼중1학년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키는 초등 6∼중1학년, 몸무게는 초등 5∼6학년으로 남녀학생이 약간 차이를 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하체비율이 높아져 서구체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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