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묵혀온 지역 서단의 정진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귀포 소묵회(회장 임희준)는 오는 5∼9일 서귀포여성회관에서 마흔네 번째 서귀포 소묵회전을 갖는다.

제주 서예 예술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던 고 소암 현중화 선생의 문하생들로 구성된 서귀포 소묵회는 지난 77년 창립한 이래 매년 꾸준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장에서는 소암 선생의 유작이 먼저 관람객들을 맞게 된다. “마음과 쓰이는 대로 행동하지 마라/무심하면 마음은 스스로 편안해지는 법/만약 마음과 같이 행동하면/움직일 때마다 괴롭다”(莫與心爲作 無心心自安 若將心作伴 動卽被心)는 소암의 정중동의 서체와 함께 진한 울림을 던져준다.

소암 선생의 유작과 함께 회원들의 다양한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 곡병인씨의 작품도 선보인다.

선생의 생전에 보여줬던 서예의 광대무변한 세계를 탐구하려는 제자들의 정진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출품자. 곡병인 곽병용 이명식 오문복 임희준 오찬덕 이안희 김경호 박영수 김영우 오성민 현수언 허조량 윤범준 이창기 김광호 현상국. 문의=738-0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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