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신산공원서 선보인 "남사당 놀이".
100만 탐라인의 축제 제41회 탐라문화제가 ‘천년의 탐라문화! 세계속으로…’ 를 주제로 5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 신산공원 특설무대서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도내·외 인사 및 도민들로 행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개막공연 음악극 「탐라의 개벽」을 무대에 올리며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또 칠머리당굿보존회 김윤수 심방의 집전으로 ‘요왕맞이 영감놀이’ 시연 및 탐라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불꽃 축제가 마련, 축제의 흥은 절정에 달했다.

◈길놀이로 흥겨운 축제 알려
○…5일 축제의 본행사장인 제주시 신산공원에서는 개막에 앞서 오후 6시 ‘탐라개벽신위제(耽羅開闢神位祭)’가 봉행돼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했다. 이와함께 제주시청∼신산공원까지의 제주제일중, 신성여고, 남제주군, 북제주군, 서귀포시, 제주시 등 민속예술축제 참가자들로 구성된 문화의 길 축제가 열렸다. 제전플래카드 및 깃발을 앞세우고 흥겨운 풍물공연을 벌인 출연진들은 광양로터리를 거쳐, 삼성혈, 도민속자연사박물관까지 흥겨운 길놀이를 통해 탐라문화제의 서막을 열었다.

◈주제공연 합창 위주로 ‘밋밋’
○…5일 개막식에 앞서 공연된 「탐라의 개벽」은 제주만의 독창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내고자 특별히 기획된 음악극으로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무대에 올랐다.

삼성신화와 탐라개국을 소재로 ‘삼신출현의 장’, ‘혈거, 수렵의 장’, ‘삼공주 출현과 혼인의 장’ 등 3개의 마당으로 구성, 척박한 자연을 개척한 삼성신이 오늘의 자손을 대대손손 번성케 함을 표현한 작품.

그러나 30분간에 걸쳐 공연된 음악극을 본 도민들은 당초 가졌던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표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탐라의 개벽」이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의 빈약함을 드러냄은 물론 음악극이라고는 하지만 합창위주의 밋밋한 극 구성은 감흥을 주기에 부족하다하다며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비 때문에 장소 변경 잇따라.
○…축제 둘째날인 6일 신산공원 행사장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궂은 비 날씨로 인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저녁들어 비가 개이긴 했으나 쌀쌀한 날씨로 도민들의 발길이 뜸하기는 마찬가지.

비 날씨로 인해 농업인 한마당 축제는 신산공원에서 제주민속관광타운 공연장으로, 서귀포시 예술축제는 서귀포시 칠십리 공연장에서 서귀포시 시민회관으로 장소도 변경됐다.

그러나 장소 변경에도 불구, 농업인 한마당 축제는 ‘우유 빨리 마시기 대회’, ‘감귤먹기대회’, ‘감귤 당도 맞추기 대회’ 및 풍물, 민요·공연 등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을 펼치며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알려냈다.

◈무형문화재에 관심 집중
○…무형문화재 축제가 6일 5시부터 신산공원서 마련, 남사당 놀이(중요무형문화재 3호), 제주칠머리 당굿(중요무형문화재 71호), 남도들 노래(중요무형문화재 51호)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선보였다.

이외에 특설무대에서는 무용제와 풍물패 신나락 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해변공연장에서는 대학 그룹사운드 페스티벌이, 도 문예회관에서는 음악제가 마련됐다.

한편 서귀포에서도 5·6일 이틀간 서귀포예술축제가 칠십리공연장 등에서 열렸는데 6일에는 비날씨로 모든 행사가 서귀포시민회관으로 옮겨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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