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이 도민속자연사박물관서 열리고 있다.<김대생 기자>
우리 민족의 생활의 지혜와 멋을 느낄 수 있는 전국의 무형문화재들의 전통공예가 제주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7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2002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을 갖고 평생을 우리 문화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무형문화재들의 전통 공예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전국의 무형문화재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지난 92년에 이어 10년만의 일이다.

7일 오전 10시 30분 노태섭 문화재청과 서유창 행정부지사, 서정배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등 기관단체장과 도내·외 국가지정·도지정 무형문화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이번 작품전에서는 한국 문화의 정수가 녹아있는 목공예·칠공예·죽공예·금속공예·침선공예·직물공예 등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 전국의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와 조교 등 90여명의 작품 20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중요무형문화재 4호 갓일 보유자인 김인씨의 총모자와 장순자씨의 양태를 비롯해 66호 망건장 이수여씨의 망건, 67호 탕건장 김공춘씨의 정자관과 탕건, 80호 자수장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제주출신 한상수씨의 혼례복 등 자수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소목장 보유자인 설석철씨의 각계수리, 목조각장 보유자 박찬수씨의 천음관음삼존불, 소반장 보유자 이인세씨의 해주반 등 목공예와 나전장 보유자 이형만씨의 머릿장, 칠장 보유자 정수화씨의 회포문 호족반 등 칠공예, 염장보유자 조대용씨의 통영발, 채상장 보유자 서한규씨의 채상삼합, 전통장 보유자 김동학씨의 전통 등 죽공예작품도 선보인다.

또 주철장 보유자 원광식씨의 범종, 조각장 보유자 김철주씨의 상감호리병, 입사장 보유자 홍정실씨의 청동은입사향완, 유기장 보유자 한상춘씨의 칠첩반상기 등 금속공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거문고 등 악기류와 직물공예 등도 선봬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전시기간 중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9명과 제주도무형문화재 2명 등 11명이 오는 11일까지 박물관 전시장 로비에서 시연회도 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8∼11일 종목별 시연일정. △8일=80호 자수장(한상수)·66호 망건장(이수여), △9일=42호 악기장(이영수), 67호 탕건장(조교 김혜정), △10일=53호 채상장(서한규), 제주무형문화재 8호 정동벌립장(홍달표), △11일=14호 한사모시짜기(방연옥) 제주무형문화재 12호 고분양태(송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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