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제주풍림리조트서 열린 문화재청 "제주도자연유산 심포지엄".<조성익 기자>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지정 가능성이 큰 2∼3가지 기준을 미리 선정하고 집중적인 논리개발과 자료수집에 임해야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화재청이 8일 제주풍림리조트에서 마련한 제주도 자연유산 심포지엄에서 가톨릭대학 조도순 교수는 ‘제주도 자연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 종합검토 및 등록 추진계획’발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조 교수는 “세계자연유산의 지정 조건은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 △중요한 생태계 및 생물군집의 형성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곳 △뛰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곳 △생물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곳이어야 한다”며 “세계자연유산 신청 시 4가지 조건을 모두 적용시키기보다는 2∼3가지 기준을 미리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3회 자연문화재 담당자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손인석(제주동굴연구소장)·이문원(강원대 교수)·김문홍(제주대 교수)·김원택(제주대 교수)·안봉원(문화재위원)씨 등 제주도의 동굴·지질·지형·식물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서는 제주도 동굴 붕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 천연동굴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보존’을 발표한 손인석씨는 “교통량의 증가에 따라 동굴 붕괴 가속화가 우려된다”며 “제주도 천연동굴은 현재 붕괴 또는 파괴단계에 놓여있는 동굴이 많아 이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체계적인 동굴 관리를 위한 제주도 지하동굴 분포도 작성을 토대로 동굴지하정보시스템을 완성해 동굴 보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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