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작업을 통해 나름대로 제주의 빛깔을 담아온 도예가 양재심씨(44·제주산업정보대학 산업공예디자인과 교수)가 9일부터 15일까지 세종갤러리 1관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양씨는 제주동자석과 방아, 맷돌 등 제주의 민구와 간접 조명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도자예술을 형상화한 ‘탐라의 빛’과 6가지 유약을 통해 색다른 느낌을 살린 생활자기 등 10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탐라의 빛’은 제주도내에 산재한 동자석 가운데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20종의 동자석을 도자예술로 구워낸 후 조명과 받침대 등을 이용해 질감을 살린 작품으로 제주향취가 물씬하다.

작가는 또 제주의 향토색을 살리기 위해 맷돌을 형상화한 후광반과 받침대로 구들장으로 사용했던 현무암 판석과 남방에를 사용해 질박함을 더했다. 또 동자석의 질감과 효과를 살리기 위해 평소 두벌 구이 하던 작업과정을 세벌 구이(소성)했다.

간접 조명을 받은 황갈색톤의 동자석을 형상화한 ‘탐라의 빛’은 작가의 내면에 존재하는 의식과 염원, 그리고 동자석이 주는 수호신적인 의미가 잘 녹아있다.

오랜 세월 이 땅에 살아왔던 제주인의 삶과 그 흔적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의 표현을 작가는 이렇듯 동자석을 통해 발현한 것이다.

유약의 다양한 성질을 이용한 생활자기도 눈에 띈다. 제주산담을 응용해 접시세트 작업을 하는 양씨는 백매트, 코발트, 황이라보유 등 유약을 달리해 여섯가지 컨셉트의 생활자기를 구워냈다. 이렇게 구워진 그릇들은 계절감각이 살아있고, 고사리문양과 제주옹기 분위기를 살린 그릇 속에선 제주인의 소박한 정신이 느껴진다. 양씨는 신성여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산업대학과 대학원에서 요업공예를 전공했다. 제주도옹기문화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고 제주도예가회·제주산업디자인협의회·경희도예가회·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개막 9일 오후 6시. 문의=016-698-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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