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송상임씨(29)가‘음악의 고향’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연마해온 봄빛처럼 우아한 바이올린 선율을 새봄 무대에서 선보인다.

 21일 오후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소재 영산아트홀에서 열리는‘송상임 귀국 바이올린 독주회’가 바로 그것.(문의:02-761-1587)

 재경 대정읍민회장과 재경 제주상고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송창우씨(64·주식회사 경천흥업 대표이사)와 수필가인 부인 박영자씨(61·송현문인회 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때인 8세에 바이올린 활을 잡는다.

 선화예술학교와 선화예고, 상명대 예술대 음악학과를 거쳐 그녀는 지난 94년 오스트리아 빈 음대에 유학,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더 아렌코프교수의 지도 아래 99년 졸업과 함께 디플롬(Diplom)을 취득한다.

 20년을 바이올린과 함께 해온 그녀의 ‘음악인생의 중간결산’이기도 한 셈인 이번 독주회의 연주곡은 시대별로 정선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곡을 위주로 한 대작 4곡. 즉 쉬니트케의 ‘소나타 1번’, 모차르트의 ‘소나타 C장조 8번 KV296’, 그리그의‘소나타 C단조 3번 Op.45’, 비ㄴ스키의 ‘스케르조-타렌탈레의 Op.16’이다.

 피아노 반주는 송씨의 고교선배로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디플롬을 취득한 류성아씨가 맡는다.

 92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바 있는 송씨는 지난해 12월엔 예술의 전당에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했다.

 오스트리아에 있으면서 그녀는 빈 알레그로 비바 서머 뮤직페스티발과 아우리히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고 비엔나 뮤직 아카데미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자신의 선율을 가다듬는데 혼신의 정열을 바쳐왔다.

 그녀의 연주는 넘쳐흐르는 감정을 조율해 우아하고 자연스러운 ‘내면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는 평을 듣는다.

 송씨는 “음악 자체가 지향하는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가슴을 적시는 따뜻하고 솔직한 감동일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강남대에 출강하고 있는 송씨는 “자신이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더욱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고 싶다”며 겸허함을 잃지 않는다.

 앞으로 솔리스트만 고집하지 않고 실내악에도 관심을 가질 생각이라는 그녀는 세계적인 첼리스트이면서도 날마다 6시간씩이나 연습을 한다는 ‘야노스 슈타커’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서울=진행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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