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동안 호흡을 같이해온 쌍둥이 명콤비를 지켜봐 주세요”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 출전하고 있는 수원 영생고에는 쌍둥이 형제 김상태·상효(18)가 세터와 왼쪽 주공격수로 활약,눈길을 끌고 있다.

 문산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취미로 함께 배구를 시작한 두 선수는 송산중에서 본격적으로 배구에 입문,벌써 9년째 한 팀에서 호흡을 같이해 오고 있어 이제는 눈을 보지 않고도 느낌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둘은 일란성 쌍둥이로서 팀 동료들도 유니폼에 적힌 등번호와 이름을 봐야 둘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팀의 왼쪽 주공을 맡고 있는 형 상태는 “상효가 이번에는 나에게 공을 띄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나에게 토스를 해준다”며 둘의 콤비를 자랑했다.

 형의 칭찬에 이어 동생도 대뜸 “어렵게 토스를 연결했는데 형이 깨끗하게 마무리해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형을 추켜세워준다.

 좋아하는 선수도 각기 달라 상태는 삼성화재의 신진식·김상우의 플레이를,상효는 세터 신영철의 토스웍을 배우고 싶어한다.

 두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어머니 홍정순씨(47)와 함께 제주에 온 아버지 김진연씨(51)는 “큰 아이가 공격수로서는 신장이 작은 편이어서 걱정스럽지만,둘이 배구를 좋아하는 만큼 힘닿는 데까지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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