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 후보는 10일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화순항 해군기지는 미군의 입김에 의해 건설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이날 저녁 탐라대 정책개발대학원에서 ‘만인을 위한 정치, 새로운 국가의 비전’을 주제로 특강에 나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태평양 안보를 위해서”라며 “이런 측면에서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판단할 때 제주는 가장 좋은 전략기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민들은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은 도민들이 가장 앞서서 반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개혁을 언급하면서 “모든 개혁의 중심은 정치개혁이다 .또 정치개혁은 제대로 된 정당이 나오면 이뤄진다”며 “제대로 된 정당은 당의 강령과 정책을 공조하는 당원이 있어야하고 당원이 내는 당비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치개혁은 지역정치·패거리정치·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정경유착을 없앨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이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우리가 선도적으로 군축을 실시해야 한다”며 “후방의 군대병력은 기능상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70만명에서 50만명으로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처럼 전력의 손실 없이 20만명을 감축한 후 북측에 군축을 요구해야 한다”며 “군축과 더불어 지금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단계적인 주한미군의 철수가 이뤄져야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우리나라는 지금 국민의 90%가 희생돼 10%를 먹여 살리고 있다”며 “2만명∼2만5000명에 이르는 부유층에 당연히 부유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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