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지학교 가을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이 빗자루 하키 경기를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부현일 기자>
11일 제주영지학교(교장 강두삼) 체육관과 운동장에서 열린 ‘가을체육대회’. ‘영지학교 가을체육대회’란 플래카드 옆에서 지체장애인 학생들이 체육대회를 즐기며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과자를 집어먹고 장애물을 넘어 달리기를 하는 지체장애학생들은 힘든 몸을 이끌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고 뒹굴면서 눈물과 땀방울을 흘렸지만, 청백팀으로 나눠 ‘기마전’ ‘강태공 낚시대회’ ‘날아라 슈퍼보드’ 등 모든 경기들을 소화해 냈다.

특히 이들이 마련한 ‘쾌지나 칭칭’은 몸은 비록 힘들지만, 영지학교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징과 꽹과리, 북을 들고 흥겨운 풍물놀이를 즐기면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시간이 됐다.

이날 유치부에서 고등부까지 지체장애, 청각 및 시각장애, 정신지체 장애학생 143명의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한마당 큰잔치 행사는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 등 500여명의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막을 내렸다.

고동환 교사는 “장애인이 일반인과 같은 체육대회를 갖는 것은 장애인 교육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아주 중요하다”며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이 한데 어우러져 뜻깊은 한마당 잔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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