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도’재기 무엇보다 기뻐"-마주 장두일씨
“무엇보다 ‘장고도’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점이 가장 기쁘다” 제9회 제민일보배 대상경주 우승마인 ‘장고도’ 마주인 장두일씨(71)는 지난번 67㎏을 짊어지고 무리하게 레이스를 펼치다 다리부상을 입었지만 4개월간 재활과 치료 끝에 재기에 성공한 ‘장고도’의 부활을 무엇보다 기뻐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장고도’의 모습을 보고 우승을 예상했다”는 장씨는 “‘장고도’를 잘 훈련시킨 장성종 조교사와 멋진 레이스를 펼친 박병진 기수가 이번 우승에 일등공신”이라며 공을 돌렸다.

지난 90년 제주경마공원 개장과 함께 1대 마주로 등록한 장씨는 ‘장고도’외에도 ‘백만불’‘왕장군’등 쟁쟁한 말들을 보유하고 있다.

장씨는 “좋은 말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훈련으로 길러지기도 한다”면서 “서울경마공원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필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장고도’의 조교사인 장성종의 큰아버지인 장씨는 “동생도 서울경마공원에서 직원으로 있다”고 은근히 ‘경마가족’임을 자랑했다.<여창수 기자>

◈“순발력 뛰어나 우승 차지”-기수 박병진씨
“대상경주에서 우승해 너무 기쁩니다. 부담중량이 65㎏으로 출주마 가운데 가장 높아 다소 걱정은 했지만 워낙 말이 훌륭해 우승한 것 같습니다” 제주재래마 ‘왕중왕’을 뽑는 제9회 제민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장고도’와 호흡을 맞춰 영광의 우승을 차지한 13년 경력의 베테랑 박병진 기수(34).

박 기수는 “‘장고도’가 출발 게이트에서 심하게 요동을 쳐 출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말의 순발력이 뛰어나 치고 나가면서 선두로 자리잡은 후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있는 힘껏 달려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박 기수는 이어 “말 자체가 매우 실력이 좋았지만 조교사와 관리사의 철저한 훈련과 세심한 관리가 없었다면 우승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기쁨을 같이 했다.

끝으로 박 기수는 “ 최근 몇주 동안 부진하다가 지난주 기수데뷔 이후 통산 500승을 달성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번 경주에 임했다”며 “올해는 500승 달성과 제민일보 대상경주 우승 등 좋은 일들이 이어져 기쁘다”고 덧붙였다.<김영헌 기자>

◈"우승 예상…컨디션 조절에 주력"-조교사 장성종씨
“솔직히 우승을 예상했다. 단지 부담중량이 65㎏으로 출주마 중 가장 커 우승을 놓칠까 우려했으나 예상했던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 제9회 제민일보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장고도’를 조련한 장성종 조교사(38)는 “라이벌 ‘달빛전사’와의 일전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여유 있게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이번 제민일보 대상경주에서는 지난해 최고 재래마의 영예를 안은 ‘장고도’와 최근 승률 83.3%를 자랑하는 신예 ‘달빛전사’ 양 진영의 뜨거운 승부가 예상됐었다.

장 조교사는 “제민일보 대상경주에 맞춰 지구력을 보강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했다”며 “기수에게는 선행마의 부담을 털고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장 조교사는 또 “본래 ‘장고도’는 출발이 좋은 명마이긴 하나 초반 타 기수들의 추격이 거세 약간 당황했다”며 “하지만 4코너를 돌고 직선주로 100여m를 남겨놓고는 기수와의 사전교감을 있었기 때문인지 우승을 확신했다”고 밝혔다.<백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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