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항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지역차원을 넘어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한 직접투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화순항 해군기지 반대 안덕면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봉필·이재근)는 15일 오후 5시20분께 제주공항 귀빈실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의 면담을 갖고 해군기지 철회 입장을 밝혀줄 것을 이 후보에게 촉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미 반대입장을 명확히 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제외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후보에게도 이 같은 입장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안덕면 대책위는 또 상경단을 구성, 오는 17·18일 이틀동안 청와대·국회·국방부를 방문하는 한편 평택 등 군사기지가 들어선 지역을 찾아 주민피해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안덕면 대책위는 상경활동을 통해 현재 1만5000여명이 참여한 화순항 해군기지 반대 서명서를 담은 주민탄원서를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다.

이재근 대책위 공동위원장(화순리장)은 “지역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이번 방문을 통해 정치권에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안덕면 이장단과 대책위원 등 상경단은 20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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